(…어라?)
(삼월군이 안 보이네… 항상 저 쪽 책상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 소리.. 옆 방인가?)
(에… 저건, 텔레비전?)
“노크 정도는 하는 게 어때? 그 정도의 예의도 모르는 건가, 너는.”
“미, 미안해…”
“이 세계에도, 텔레비전이 있네. 어떤 프로――.”
“엣, 여기… 본 적이 있어.”
“그렇겠지.”
“본 적이 있다기보다는… 여기, 내 집 근처, 네… 어떻게 된 거야?”
“시끄럽네.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마.”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아도…”
“…하아.”
“이 텔레비전은 너희들의 세계의 모습을 나오게 할 수 있어. …이거면 되나?”
“우리들의 세계의 모습이라니… 어째서 이런게 있는 거야?”
“질문만 잔뜩 하지 말라고 전부터 말했을텐데…”
“여기는 누구든지 원하는대로 살아가는 세계. 존재하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없어.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이 세계의 주민에게는 당연한 일이지.”
(계속 바뀌어 가는 화면 안의 풍경. 여러 나라, 지역, 거리의 풍경 그리고 사람, 사람, 사람…)
“이렇게 화면을 통해 보니까 이상해…”
“앗… 혹시, 이걸 보고 있었으니까 삼월군은 우리들의 세계에 대해 잘 알던거야?”
“뭐 그렇지.”
“이렇게 보고 있으면, 인간이란건 이상한 동물이야.”
“이상해…?”
“그래. 예를 들면… 이거다.”
“어째서 인간은 동물의 가죽을 쓰고 있지? 게다가 내가 본 적도 없는, 이상한 동물의.”
“인형 옷… 말이야?”
“인형 옷, 이라고 하는 동물인건가, 저건.”
“동물의 가죽이 아니라,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맞아, 전부 사람이 만든, 모조품이야.”
“아, 알고 있었어, 그 정도는! 널 시험해 본 것 뿐이야. 일단은 문제 1번… 합격이야.”
(합격이라니 무슨…?)
“하지만, 왜 남을 기쁘게 해줄 필요가 있지? 뭔가 얻는 게 있는 건가, 그 인형 옷 인간은.”
“얻는다고 말해도… 저렇게 해서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
“돈… 알고 있어. 원반 모양의 금속이지?”
“원반 모양의 금속. …분명 틀린 건 아닌데.”
“인간이란건 알면 알수록 모르겠어. 어째서, 그런 원반을 얻기 위해서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거지…?”
“…질문만 잔뜩 하지 말라고 항상 말하는 주제에.”
“…시…시끄러워! 모처럼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너 때문에 기분이 엉망이 됐어!”
(방해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렇게 화내니, 나가자.)
“어, 어이. 어디 가는 거야.”
“방해하는 것 같으니 저쪽으로 가려고.”
“기, 기다려!”
“…보고 싶으면 같이 봐도 돼.”
“괜찮아?”
“하지만, 조건이 있어.”
“조건…? 또 이상한 실험을 당하는 건 싫으니까”
“아니야. …봐도 좋으니까, 그 대신에… 해설을, 해.”
“…에?”
“할 수 없잖아!”
“앨리스군은 항상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으니까…”
“어쨌든! 네가 얼마나 똑똑 한지 내가 테스트 해…주겠어.”
(정말 솔직하지 못하네…)
“그러면 옆, 괜찮아?”
“마음대로 앉아.”
“이봐, 저거… 저건 뭐라고 해?”
“어떤 거?”
“지금 저기… 저, 화면 구석에 나온… 저… 아―, 정말. 짜증나는 녀석.”
“…!”
“삼월군?”
“떠, 떨어져!”
“아파… 정말, 뭐야!?”
“가, 가깝다고 바보! 이성이 위험할 뻔 했다고!?”
“같이 봐도 된다고 하긴 했지만, 그렇게 가까워 져도 된다고 말한 적은 없어! 조심해, 바보!”
(…뭐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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