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ALICE 번역/삼월토끼(1)

“삼월토끼? 아아, 그 하얀 쪽을 택하는건가… 쿠쿡.”

(뭐지…? 왜 웃는 거야…?)

“뭐, 네가 고르는 거니까. 좋을 대로 하면 돼.”

“이상한 세계는 욕망의 세계. 누구나 마음대로 빠지면 되고, 그리고…”

“그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기대해 봐… 쿠쿡.”

“자, 이 앞으로 쭉 가면 삼월토끼의 집이다.”

“또 꾸짖음 당하지 않게 조심하도록.”

 

“읏…!”

(…또 갑자기 사라져 버렸어. 그 목소리, 대체 누구람…)

(게다가… 이거, 꿈 아니야? 욕망의 세계라고 말했지만…)

(…마음대로 하라는 건, 좋을대로 아무거나 해도 혼나지 않는다는 걸까나)

(그렇다면… 일단, 가볼까나. 삼월토끼의 집으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거고. …이 앞으로 쭉 가라고 했었지.”

 

“저, 저 집…인가? 다른 건 딱히 안보이고.”

(…아무도 없나?)

“시끄럽네! 이런 시간에 누구야!”

 

^[각주:1]→ 기다린다 선택

“나 참… 지금 나가니까 기다려!”

“어디의 어떤 놈이야. 시시한 일이라면 용서 안 하ーー.”

^[각주:2]→ 다시 한번 노크한다 선택

“몇번씩이나 노크 안해도 알고 있다고!”

“어차피 또 모자장수겠지! 몇 번이나 권해도 다과회는 안 간다고 했잖ーー.”

 

“읏!? 어째서 네가…!”

(뭔가 놀라고 있는데…? 뭐, 갑자기 오면 그렇겠지)

“저…”

“칫… 예정보다 빠르잖아! 아직 완성 되지 않았는데… 이런 시간에 뭘 하러 온거야!”

“이, 이런 시간이라고 해도, 아직 낮인데…”

“「이런 시간」은 「이런 시간」이다. 뭘 말대꾸하고 있는 거야. 내 쪽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그런 건 아닌데…”

“그럼 입 다물어.”

“됐으니까, 어쨌든 돌아가 줘. 너를 만나기엔 아직 일러.”

“엣! 자, 잠깐 기다려!”

“안 기다려. 아직 완성 안됐다고 말 했잖아.”

“완성이 안 돼? 뭐가? 그게 나랑 무슨 관계가…”

“바보한테는 설명해도 몰라.”

(바보라니!)

“그럼 이만.”

 

“…닫혀 버렸다.”

“이런이런, 흰색토끼쨩은 언제든 저런 상태라니까.”

“내 권유도 저렇게 계속 거절하고 말야, 저 태도는 아름답지 않네, 전혀 아름답지 않아.”

“모자장수씨, 어느 새에 여기에…”

(게다가 약삭빠르게 다과회의 준비까지… 여기, 삼월토끼의 집 앞이지?)

“저런저런, 줄곧 나를 알아차리지 못한건가?”

“아아, 그런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나의 모습에 말을 거는 것조차 주저하고 있던 거군.”

“나는 흰색토끼쨩과 다르게 관대하니까 신경 쓰지 말고… 자.”

“자?”

“흰색토끼쨩은 변함 없이 약에 정신이 팔려서, 기분이 불안정해…”

“차인 너를 가엾게 여겨 같이 차나 마실까 권유하고 있는 것인데?”

(차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자자, 너희들, 손님이다. 좀 더 자리를 좁혀.”

“좁히라니… 이렇게 큰 테이블에 쥐 2마리만 있을 뿐이니까, 자리 같은 건 얼마든지ーー.”

“아까부터 뭐야! 시끄럽다고!!”

“모자장수! 매일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내 집 앞에서 떠드는 건 좀 적당히 해주지 않겠나?”

“뭐야. 역시 다과회에 참가하고 싶은 건가?”

“흰색토끼쨩은 변함 없이 솔직하지 못하네.”

“닥쳐. …그리고, 그쪽의 너.”

(에… 이번엔 나를 엄청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고 있어!?)

“꺗! 팔, 아파… 놔 줘…”

“이상한 말을 하는 녀석이네. 날 만나러 온거잖아?”

“그건, 그렇지만…”

“그러니까 집으로 들어오라고 말하잖아.”

“바쁜 와중에 데리러 와줬더니… 아아 정말! 들어 올건지 말건지, 빨리 정해!”

 

^[각주:3]→ 집 안으로 들어간다 선택

“들어갈거면 빨리 해! 자!”

“흐음, 좋은 냄새나 나고 말야… 자, 빨리 들어가.”

^[각주:4]→ 손을 뿌리친다 선택

“흐응. 뭐, 날뛰지 않겠다고 한다면 손은 놔 줘도 되지만.”

“틀림없이 누가 손 잡아서 이끌어주지 않으면 이 세계를 걷는 것도 할 수 없는 걸음마도 못 뗀 갓난아기인줄 알았지.”

“분명히 이 세계를 잘 모르긴 하지만… 그런 말투 하지 않아도 되잖아.”

“흥. 그런 데서 언제까지 투덜투덜댈 셈인지, 다음은 어디로 이끌어줘야 되려나?”

“자, 빨리 들어 가. 들어가기만 하면 너의 구석구석 전부 조사해주지.”

“지금 와서 후회해도 늦었으니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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