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너의 맛, 정말 극상이었어… 정말 좋았다…”
(…겨우, 놓아 주었어…)
“…하지만, 왜지?”
(이, 이번엔 뭐야…?)
“어이, 이상하잖아! 왜 나는 죽지 않은거야? 그렇게나 너를 갉아 먹었는데…”
“이상하잖아, 죽기는커녕… 죽을 기색도 없잖아! 먹기 전과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어!!”
“젠장, 어째서… 어째서야… 아작아작.”
“왜 죽지않아? 나는 제대로 말한대로… 핫!”
“…킹 녀석. 나에게 거짓말을 한건가…!”
“킹…?”
(킹이라니 설마 장미 정원에서 만난, 그…?)
“그런가, 아아, 그렇구나… 킹을 믿은 내가 바보였어…”
“저, 저기…”
“역시 나는, 뭘 해도 죽을 수 없어…”
(…? 비틀비틀 걸어서, 어디에…)
“제대로 죽는것조차, 할수 없어…”
“뭘 해도 죽지 못하는 내가, 이런 곳에 있어도… 이제 어쩔 수 없어.”
(창문을 열었어…? …기다려, 설마――!)
“아무 의미도… 없다앗!!”
“그, 그만둿!!”
“읏…!? 뭐야, 너! 멈추다니 무슨 생각이야?”
“자기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고 있는거야!?”
“여기서 뛰쳐 내려 죽으려고 하는 것 뿐이야. 그게 뭐!”
“이 높이로는 죽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부상은 확실해! 그대로 방치해두면, 분명히 죽어!!”
“아, 안돼, 그런건!”
“시끄러워, 쓸데 없는 짓 하지마! 내가 죽어도, 너랑은 관계 없잖아!? 어째서 멈추는거야!”
“어째서라니…! 보통 멈추잖아!? 죽으려고 하면!”
“어째서 그렇가네 죽고싶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둘 수는 없어! 뛰어 내리지 말아줘!”
“…너…”
“…흥, 이상한 녀석이야.”
“알았어. 알았으니까 손 놔.”
“저, 정말…?”
“그렇다고 하잖아. 빨리 손 놔. 아파.”
“아, 미안…”
(조금은 침착해 진건가…)
“흥… 또 죽지 못했어.”
“…어째서 죽고 싶은거야?”
“너랑은 관계없어.”
“미, 미안해… 하지만…”
“하지만, 뭐야?”
“그… 살아있다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죽지말라고? 너, 그거, 진심으로 말하는거야?”
“물론, 진심인데…”
“그런가, 너, 진심으로 그런걸… 햐하하하하하!”
“현실에서 도망쳐 온 너한테, 그런 말을 듣다니. 걸작이야.”
“그런, 나는 다만…”
“사실이잖아? 너는 현실에서 도망쳐 나와서, 여기로 왔다… 아니야?”
“그건…”
“틀리지 않았잖아? 그런 너에게 그런 말을 듣다니, 설득력도 없어.”
“읏…”
(분명 그 말 대로야… 지금의 나에게, 그런 걸 말할 자격은…)
“뭐야, 이번엔 침묵이야?
“음침하다고, 그런거. 쓸데없이 짜증난다고.”
“네가 그렇게 생각을 하던 뭘 하던 나하곤 상관없어. 다만, 한다면 남에게 해. 방해야.”
“어이, 문은 열어 놨어. 빨리 나가버려.”
“아팟…!”
“먹어도 죽을 수 없다면, 너에겐 용무 없어.”
(용, 용무없다니, 그런 말투 하지 않아도…)
“뭐야. 뭔가 불만이라도 있는거야?”
“모르겠다면 몇번이라도 말해주지. 너에게는 더 이상 용무 없음! 이상!”
(…내쫓아져버렸다…)
(분명 내가 말할만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죽는다니…)
(검은토끼는, 어째서 그렇게나 죽고 싶어하는걸까…?)
(…이제부터 어쩌지. 이 앞의 일이라던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어)
“어―라어라―? 너, 혹시 울고있는거야~?”
“읏!!”
“체셔고양이…! 깜짝 놀랐어…”
“검은토끼쨩이 울려버린거야? 이렇게나 귀여운 여자아이를 울리다니 심하네~”
“혼이 나긴 했지만, 별로 울고 있는건…”
“후훗, 역시네나.”
“사이 좋아지려 해도 쓸데없어. 검은토끼쨩은 말야, 아―무도 믿고 있지 않아.”
“무―서운 저주에 걸려버려서 말야.”
“저주…?”
“맞아. 아무튼 저런 음침한 녀석은 내버려두고 나랑 놀지 않을래? 좋은 거 하자~~?”
“하, 하지만, 역시 신경이 쓰여서―”
“뭐, 뭐야!? 무슨 소리!?”
“너의 주머니에서 들리는 소리같은데?”
(주머니…아, 그러고보니 주운 회중시계, 검은토끼에게 돌려주는걸 잊었―)
“시끄러워――――――――엇!!”
“너! 아직도 있었던거야!! 혼자서 왜 떠들고 있는거야!?”
“호, 혼자가 아니―”
(...읏, 체셔 고양이가 없어졌어!? 정말, 어떻게 된거야?)
“아무래도 좋으니까, 이 알람 소리 좀 어떻게 좀 해봐! 안 그러면 죽겠어. 지금 당장 죽어 준다고!!”
“그, 그런…!”
“싫으면 빨리 멈춰! 지금 당장!!”
(나, 나도 멈추고 싶지만…! 이 회중시계, 구조를 전혀 모르겠어)
“뭐하는거야! 빨리 멈춰! 빨리!!”
“죽을거야!? 죽는다고!? 그래도 좋아!?”
(우우, 그렇게나 재촉하지마! 어쩌지, 전혀 멈추질 않아…!)
(아아 정말! 부탁이니까 멈춰줘!!)
(…멈췄…다? 적당히 만지작거렸을 뿐인데. 일단은, 다행이야…)
“후우… 멈췄다… 어이, 너!”
“네, 네!?”
“그 시계… 어느새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훔쳤던건가.”
“에엣!? 자, 잠깐 기다려. 달라! 이건 네가 떨어뜨린걸 주운ー“
“내가 떨어뜨려? 흥, 그런 서투른 변명이 통할것같아?”
“변명은… 정말이야! 나는 훔친 적 없어.”
“거짓말! 널 믿을 것 같아?”
(…그러고보니, 아까 체셔고양이가 말했었지. 검은토끼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금방 만난 나는, 더욱 믿을리가 없지… 하지만…)
“뭐야, 드디어 인정할 마음이 든거야?”
“…인정 안해. 하지 않은 건 했다고 말 할 수 없어.”
“깨끗하게 단념하지를 못하는 녀석이네. 아니면, 재판에 회부해도 상관 없다고?”
“재, 재판…!?”
“싫은 거야? 그렇다면 지금 당장 갚아!”
“갚으라고 말해도… 어떻게 하면 좋은건데?”
“그런 건 네가 생각해! 어째서 내가 일부러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아작아작.”
(또 짜증내기 시작해버렸어… 곤란하네, 어쩌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거야? 너… 훔친 것, 전혀 반성하지 않는거지.”
(그렇지만 정말로 훔치지 않았는데…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검은토끼는 믿지 않아주겠지…)
“…분명히 갚을 테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줘. 부탁해.”
“그 회중시계는 내게 소중한거야. 간단한 걸로는 갚을 수 없어.”
“…어떻게 하면 좋겠어?”
“그러네… 너, 책임 져서 내 곁에 있어. 내가 좋을 때에 너를 먹을거야.”
“엣!?”
“그 정도 하는 건 당연한거야. 어쨌든 중요한 시계니까.”
“죽지는 못했지만, 너의 맛도 나쁘진 않았고.”
“…”
“뭐야, 혹시 거절할 생각? 너에게 그런 선택사항은 없어.”
“그건… 알고는 있지만…”
“그래. 하는김에 내 수발도 들어. 어차피 여기의 세계에서 할 것도 없잖아.”
“니시싯… 메이드역이다. 실컷 혹사시켜주지.”
“메이드!?”
“정말로는 이런 것에서는 끝나지 않아. 싫으면 재판에 회부해주지. 진다면 처형이라고, 처형.”
“아, 알았어. 말하는대로 할 테니까…!”
“알았다면 따라와. 꾸물대지마!”
“에… 어디에?”
“내 집으로 정해져있잖아. 빨리 와!”
(이 탑, 검은토끼의 집은 아니었던 거구나…)
“집에 도착하면, 우선 방의 청소부터야. 알았지!”
“알겠, 습니다…”
(하아… 이런 세계에 와서도 이런 취급을 받다니)
(여기는 즐거운 세계가 아니었나?)
“어이, 뭘 멍하게 있는거야! 꾸물대지말라고 했잖아! …아작아작.”
“네, 넷!”
(일단, 지금은 얌전히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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