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LICE=ALICE/검은토끼

ALICE=ALICE 번역/검은토끼(2)

→ 가만히 있는다 선택

"음... 움... 뭇... 으음."
"하... 맛있어... 이 씹는 느낌도 맛도... 오싹오싹해."
"근데, 이상하네..."
"왜, 난 죽지 않는거지? 응, 어째서야..."
"그러니까, 나한테, 물어봐도..."
"...사실은 알고 있는거 아니야? 말해..."
"앗..."

"너를 먹으면, 나는 죽을 수 있어?"
"...죽고 싶어... 나는 죽고 싶다고! 죽고 싶어!!"
"그런데도, 아직 살아있어... 왜야? 왜 죽을 수 없어? 응?"
"그, 그건..."
"...그건?"
"지금, 무언가 말했잖아. 너... 역시 뭔가 알고있지? 내가 널 먹어도 내가 죽을 수 없는 이유..."
"몰라... 나는 아무 것도 몰라."
"흐음... 쪽."
"읏... 뭐, 뭘 하는..."
"거짓말밖에 하지 않는 입 따위, 이렇게 막는 수 밖에 없잖아..."
"나, 나는, 거짓말이라던가 하지 않았어."
"시끄러워."
(읏... 괴, 괴로워...)
"거짓말뿐만이 아니라... 어떤 말도 할 수 없게 해줄까?"
"하지, 마...ㅅ!"
"쿠쿠쿡... 너의 괴로워 하는 소리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음...으음, 훗."
"여기... 이 목 안쪽까지 마음껏 먹는다면, 너는, 어떤 소리를 내려나."
"시, 싫엇...!"
"그러면, 솔직하게 말해."
"너를 먹었는데, 왜 나는 죽을 수 없는거야? 빨리 대답해, 이 계집."
"그, 러니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니까..."
(괴로, 웟...!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데...!)
"...쳇."
"콜록... 콜록..."
"너,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건가?"
"콜록... 그러니까... 아까부터, 그렇게 말했는데..."
"흠... 그래도, 그거."
"아무것도 모르는 네가 나쁜거야."
"무슨...! 뭐야 그건...!"
"내가 뭔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던가?"
"마, 말하고 있어!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런거 이상해...!"
"...쿠쿠쿡... 하하하하!"
"왜, 왜 웃는거야...?"
"쿠쿠쿡... 당연하잖아. 네가 이상한 말을 하니까 웃는거야."
"이 세계는 미치고 있어. 이상하다던가 말하는 건..."
"지금와서? 잖아."
"읏..."
"게다가 미치고 있다는건, 너도 마찬가지."
"같은 취급하지마! 나는, 미쳤다던가..."
"헤..."
"그럼, 증거를 보여. 그래... 조용히 나에게 먹혀진다던가."
"에...?"
"왜 놀란 얼굴을 하는거야? 너는 미치지 않았잖아?
"부, 분명히 그렇게 말은 했지만, 그거랑 이건 이야기가 전혀..."
"다르지 않아."
"나는 죽고 싶어서 곤란하다고. 그래, 곤란해 하고 있어."
"미치지 않았다고 말하는 정상적인 녀석이라면, 곤란해하는 나를 도와주는건 당연하겠지. 그렇지?"
"그, 그런건 억지야..."
"같은 취급하지 않길 원한다면, 증명해봐."
"음... 쪽... 으음... 하..."
"읏..."
"뭐... 이런 걸 당하는 시점에서, 충분히 미쳐있다고 생각하지만... 쿠쿠쿡."
"너는... 그저 나에게 알려주면 돼. 너 자신의 몸으로..."
"싫엇..."
"쿠쿠쿡, 니시시시싯! 그렇게 부끄러워하지마."
"그런데, 나는 어디까지 널 먹으면 되는걸까나. 네가 알려주지 않으면 스스로 실험해 보는 수밖에."
"음... 목은 충분히 먹은 것 같지만, 아닌 것 같고."
"게다가 얼굴도... 손목도 아닌걸까나... 음..."
"읏..."
"아... 귀가 남았었네. ...으음..."
"읏... 아!"
"니시시시싯... 너, 좋은 소리 낼 수 있잖아. 음... 음..."
"음... 여기도 아닌건가...? 쪽... 음."
"그럼... 여기? 음..."
"아, 그게 아니면 여긴가?"
"어때? 대답해, 응?"
"읏..."
"너, 의외로 고집불통이네... 그렇다면, 귀의 뒤. 여기는 어때? ...응, 쪽..."
"핫..."
"니시싯, 좋은 반응. 그런가, 여기였던가. 그렇다면 좀 더 먹어주지."
"아앗..."
"왜 그래? 점점 솔직해지고 있네. 햐하하. 맛도 진해졌어..."
"내가 먹을때마다 귀가 붉게 물들어서... 니시싯, 들딸기 같네."
"반대쪽도 먹어볼까? 분명히 달콤한 즙이 흘러 넘치겠지."
"음... 형태도, 색도, 내 취향으로 좋아. 제철이네... 니시싯."
"킁킁킁. 냄새도 좋아. 읏... 음, 음..."
"...죽을 수 없다면, 죽을때까지 먹는다. 그런가... 처음부터 그랬으면 좋았잖아."
"전부 남김없이... 먹어 치워주지."

'ALICE=ALICE > 검은토끼' 카테고리의 다른 글

ALICE=ALICE 번역/검은토끼(6)  (0) 2017.07.23
ALICE=ALICE 번역/검은토끼(5)  (0) 2017.07.20
ALICE=ALICE 번역/검은토끼(4)  (0) 2017.07.18
ALICE=ALICE 번역/검은토끼(3)  (0) 2017.07.17
ALICE=ALICE 번역/검은토끼(1)  (0) 2017.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