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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ALICE/검은토끼

ALICE=ALICE 번역/검은토끼(1)

“헤에, 검은 토끼. …너도 복실복실한 것에 약한건가.”
“복실복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저 녀석은 항상 서둘러 다니고 있지. 그러니까 적당히 서성거리고 있으면 곧 만날 테다.”
(검은 토끼가 서둘렀던건 볼일이 있었던게 아니라, 항상 그랬던건가…)
“뭐, 가능한 한 이 세계를 즐기면 된다. 너는 거길 위해 여기 온 거겠지? …그럼.”
“앗…!”
 
(지금의 목소리, 누구였던 걸까? 이 세계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았는데…)
(…우선, 그 토끼… 검은 토끼를 찾아볼 수 밖에 없는 걸까나)
(여러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아까는 제대로 이야기도 못했―응? 저기서 달려 오는 건…)
(역시! 검은 토끼다! 정말로 금방 만나버렸다…!)
“아아, 시간이 없어 시간이 없어! 서둘러야… 젠장, 어디에 있는거야!”
“빨리 찾지 않으면… 그 계집애. 어디를 돌아다니고 있는 거야… 아작아작.”
(항상 서두르고 있다는 건 정말이었어… 누구를 찾고 있는걸까?)
“저기―!”
“맞아! 킹의 성 쪽은 아직 확인 하지 않았지! 그쪽인가!?”
“꺄앗!”
(까, 깜짝 놀랐다… 엄청난 기세로 달려 가버렸다. 내 쪽은 눈치채지 않은 것 같았는데…)
(…어라? 발 밑에 뭔가 떨어져 있다)
(이건… 검은 토끼가 가지고 있던 회중시계?)
→ 줍는다 선택
(그렇게나 서두르고 있었고, 분명 시계가 없으면 곤란하겠지)
(일단 주워서, 전해 주어야지)
(잃어버리지 않게 주머니에 넣어서…)
(검은 토끼는… 저 쪽으로 갔네. 좋아, 뒤쫓아 가자!)
 
(여기는… 내가 처음에 떨어졌던 장소?)
(그러고 보니 여기에 와서 처음으로 검은 토끼와 만났던 것도 여기였고… 이 탑, 그의 집이라던지 그런건가?)
(…지금은 없는 것 같네. 다른 방법도 없고, 기다릴 수 밖에 없나)
(이상한 체험 뿐이어서 조금 지쳤고, 여기서 조금 쉬자…)
 
“…응…”
(…앗!! 큰일났다! 나, 자버렸어!?)
(지, 지금 몇 시…? 아, 맞다. 아까의 회중시계로…)
(…? 이 시계, 뭔가 이상해? 보통 시계가 아니야… 숫자의 위치가 엉망이야)
(이래서야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어. 검은 토끼는 아는걸까…?)


“엣!?”
(뭐야!? 누군가에게 팔을 잡혀서―!)
(거, 검은 토끼!?)
“드디어 찾아냈다고, 앨리스…!”
→ 앨리스라고? 선택
“시끄러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설마 처음의 장소에 있을 줄은… 나 참, 쓸데 없이 시간을 써버렸어. 아작아작…”
(뭔가 짜증 내고 있어…? 어, 어쩌지. 시계를 돌려줄 분위기가 아니야.)
“어이, 빨리 와!”
“엣!? 오라니, 어디에?”
“됐으니까 빨리 와! 꾸물대지 말고!”
“자, 잠깐 기다려…아파! 그렇게 당기지 말아줘!”
“시끄러워! 빨리 들어가!!”
(뭐, 뭐야…!?)
 
“…하아… 하아…”
(갑자기 탑 안에 밀어 넣어지더니, 이번에는 몇 개나 되는 계단을 올라가게 했다… 대체 뭐야?)
“…너에게 용무가 있어.”
“나에게? 무슨…?”
“흥, 그런 거, 정해져 있겠지. 너를 여기에 가두는 거야!”
“엣!? 가, 가둔다고… 대체 왜!?”
“나만의 것으로 하기 위해서인게 당연하잖아.”
“게다가, 그 녀석들에게 들키면 안되니까.”
“그 녀석들?”
“그 녀석들은 그 녀석들이야! 아무래도 좋아, 그런건!”
(무, 물어본 것 뿐인데…)
“너는, 나에 대한 것만을 생각하고 있으면 돼.”
(…! 열쇠를 잠가버렸어!?)

“…쿠쿡. 너, 설마 떨고있는 거야?”
“흐―음… 뭐, 그래도…”
“꺗…!”
“난 너를 놓칠 생각은 없어.”
“읏…!”

(팔을 잡혀서 움직일 수가 없어…!)
“이, 이것 놔…!”
“니시시시싯, 쓸데 없어. 어차피 너는 도망칠 수 없다고.”
“얌전하게… 나한테 먹혀.”
“뭐, 뭘 할 생각이야!? 대체, 왜 나를…!”
“칫… 아까부터, 왜 왜 거리고 귀찮네… 내 시간을 이 이상 쓸데 없이 만들 생각?”
“적당히, 시끄럽게 해. 슬슬 조용히 하라고.”
“읏…”
(어쩌지… 무서워서 움직일 수가 없어…)
“흥, 겨우 얌전해졌나. 이걸로 드디어 먹을 수 있겠군.”
“머, 먹는다니… 뭘, 하려고…?”
“그대로의 의미야. 난 너를 먹는다. 그 뿐이야.”
“쿠쿠쿡… 안심해. 아프거나 하지 않아. 오히려 기분이 좋으니까…”
“…너를 먹으면, 나의 소원이 이뤄지는 거야.”
“소원이… 이뤄져? 검은 토끼의?”
“아아, 그래! 그러니까 너를 먹게 해! 자, 빨리!”
“너도… 사실은 나한테 먹혀지고 싶잖아?”
“킁, 킁킁… 봐… 이렇게 좋은 냄새를 해서는 유혹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잖아.”
(내, 냄새…!?)
“다른 녀석의 냄새는 나지 않아… 아직 아무에게도 먹혀지지 않은 모양이네.”
“아아, 그렇다 해도…”
“맛있을 것 같아…”
“읏…!”
“쿠쿠쿠… 봐, 너도, 사실은 기대하고 있겠지?”
“달랏…!”
“내가 너의 처음의 한 입을 먹어주지…”
“―잘 먹겠습니다.”
“읏… 싫엇…!”
“아파…!”
“칫… 뭘 하는 거야? 조금만 더 하면 먹을 수 있는데! 방해 하지마!”
“그, 그렇지만 먹는다니―!”
“시끄러워! 시끄러워시끄러워! 얌전하게 있으라고 말 했잖아!!”
“읏…!”
“네 탓으로 상당한 시간을 낭비했잖아!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어…!”
“그, 그렇게 말해도…! 먹혀진다니…”
“네가 싫은 건 관계없어! 나는… 죽고 싶다고!!”
“에…?”
(지금, 죽고싶다고…)
“너를 먹으면 죽을 수 있다고 들었어. 그러니까…!”
“아파, 아… 놔줘…!”
“장난하지마. 모처럼 이렇게 손에 넣었는데, 놔줄리가 없잖아?”
“죽기 위해서는, 너를 먹지 않으면 안되니까…”
(죽는 것과, 나를 먹는 것과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 게다가, 들었다니 누구에게…)
“아아, 또 시간을 낭비했어. 노는 시간은 끝났다고.”
“너는 입 다물고… 나에게 먹혀.”
“음… 우음…”
“엣…!”
(정말로 갉아 먹혔다…!)
“음… 맛있어… 아아, 역시야. 정말로… 맛있다. 지금까지 맛 본 적이 없는 맛…”
“그런데, 이상하네… 왜 죽지 않는거지? 젠장, 다시 한입…음…!”
“읏…!”
(어, 어째서? 갉아 먹혀지는데 아프다기보단 머리가 멍해져…)
“읏… 음… 음…!”
“젠장… 이렇게… 음, 먹고 있는데…”
“저기… 어째서야. 왜 죽지 않는거야!?”
“그런 것, 나에게… 물어도…!”
“…뭐, 됐어…”
“좀 더 먹으면, 분명 죽을 수 있을 거야…”
“있지, 좀 더 먹게 해줘. 좀 더… 좀 더.”
“식사는 지금부터가 진짜야. 질릴 때까지… 내가 죽을 때까지, 너를 먹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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