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군! 일어나! 삼월토끼군!”
(어, 어쩌지…! 이 세계에 의사는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읏… 시… 끄러워…”
“앗… 삼월군! 괜찮아!?”
“그러니까, 시끄러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고…”
“하아… 하아… 인간인 너, 따위에게, 걱정되고 싶지 않아…”
“그런 거 말할 때야!? 쓰러졌다고!? 게다가, 땀이 엄청나…!”
“괜찮다고 하잖아… 조금 수면부족, 일, 뿐이야… 하아…”
“만지지, 마… 혼자서 걸을 수… 있어…”
“삼월군! 정말… 됐으니까, 기대.”
“놔… 고집이나 부리는 너 따위… 빨리, 나가면, 되는 거야…하아, 하아…”
(고집을 부리는 게 누군데…!)
“…삼월군을 침대까지 옮겨주고 나갈 테니까, 지금은 제대로 기대.”
“시끄러워… 너… 따위… 가…”
“…”
“…음… 으으… 괴로, 워… 무겁…”
“응… 침대? 나, 어느 새에 잠든 거지…?”
“…음?”
“…우, 음…”
“!! 까, 깜짝 놀랐잖아…! 어쩐지 무겁다 했더니, 왜 이 녀석, 내 가슴 위에서 자고 있는 거야…”
“…아아, 그래. 생각났어. 이 녀석과 싸우는 도중에, 분명히 갑자기 눈 앞이 깜깜해져서…”
“…이 녀석이 옮겨 준 건가.”
“…흥, 감사 따위 말하지 않을 거니까. 내 가슴 위에서, 바보 같은 얼굴로 자고 있는 이런 여자에게 무슨.”
“어이, 무겁다고. 알맹이는 텅텅 빈 주제에. 바―보, 바―보.”
“쿨―…”
“…안 일어나는 거냐. 재미없게.”
“…이상한 얼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 웅…?”
“…읏!?”
“삼월… 군? 아… 다행이다, 일어났구나. 미안, 나도 자버렸어…”
“나, 나는 아까부터 일어나 있었어! 네가 바보 같은 얼굴로 자고 있을 때부터!”
“그것보다 너! 여,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나가라고… 했을 텐데.”
“그렇지만, 눈 앞에서 쓰러진 사람을 내버려 둘 순 없어.”
“…”
“…뭐야. 더러운 것 따위는, 없잖아.”
“에?”
“아, 아무것도 아니야! 혼잣말을 엿듣지 마, 바보야!”
“애초에,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 셈이야? 그… 팔이 저리다고.”
“…엣… 저기, 이건… 나도 모르게…”
“무, 무겁다고, 너…”
“…말하지 말아 줘…”
“걱정하지 않아도, 나갈 테니까.”
“뭐…?"
“아까, 그렇게 말했었지… 괜찮아지면… 나간다고.”
“… 흐―음, 그렇지.”
“응.”
“…”
“…어이, 뭐야, 그 손에 있는 건.”
“에… 아, 쥔 채로 잠들어 버렸네.”
“나는 뭐냐고 물었다만.”
“뭐냐니, 사과인데.”
“너는 바보인가? 왜 갖고 있냐고 묻는 거잖아.”
“먹으려나, 하고 생각해서… 환자니까.”
“안쪽의 창고에 엄청나게 있던데, 삼월군은, 혹시 사과가 좋아?”
“…싫어.”
“그런 것 치고는 산처럼 쌓여 있던데…”
“시끄럽네! 싫다면 싫은 거야!”
“또 화내고… 알겠어, 그렇다면 다른 걸――.”
“기, 기다려!”
“안 먹겠다고는 안 말했어. 할 수 없으니 먹도록 하지. 그러니까 빨리 깎아!”
“하지만… 싫어하잖아?”
“싫어, 그런 거, 맛있지 않으니까.”
“…그런데도 먹을 거야?”
“하나하나 질문하지 마! 먹는다고 말했으니까 빨리 깎아, 이 느림보야!”
“바보 다음에는… 느림보…!? 내가 없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르는데!”
“구해달라고 한 적 없어. 애초에 그런 걸로 죽겠냐, 바―보!”
“됐으니까… 모처럼 사과를 가져왔으니까, 투덜대지 말고 깎으면 되잖아.”
“…하아. 알겠어, 깎으면 되는 거지?”
“…”
“뭐야? 뚫어지게 쳐다보고.”
“아니, 손재주가 있구나… 하고.”
“그래? 이 정도는 보통이야.”
“…너는, 의외로 제대로 살고 있구나. 아무것도 못 하는 못난이라고 생각했어.”
“너무하네…”
“…조금, 다시 봤어.”
“굉장한 일을 한 건 아니지만… 후후, 고마워.”
“――좋아, 다 깎았다. 그럼, 자. 아―앙.”
“읏… 뭐 하는 거야!?”
“에? 아플 때는 먹여주지 않아? 나는 어렸을 때, 곧잘 해주었는데.”
“아, 아아알까 보냐!그것보다 나는 안 해! 그만둬! 이런 거――!”
“알아서 먹을게! 우움…”
“그렇게 서둘러서 먹지 않아도… 맛있어?”
“맛없어!”
“그러면 나머지는 필요 없어?”
“무슨… 아무도 그런 말 한 적 없을 텐데!”
“…전부, 먹을 거니까.”
(정말,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정말… 우물, 우물…”
“천천히 먹는 편이 좋아. 더 먹고 싶으면, 또 깎을 테니까.”
“…아까는, 미안.”
“에…”
“읏… 아직 모자라! 하나 더 가져와! 지금 당장!”
“아, 으, 응.”
(지금, 미안하다고… 했지. 그 삼월군이…)
(…후후, 뭔가 기쁘네)
(싸우고 있는 도중이었는데… 뭔가, 어찌 되든 좋아졌어. 나 너무 단순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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