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ALICE 번역/검은토끼 이상한 나라의 엔딩
bgm 들으며 읽으면 더 미친 느낌이 잘 날 것 같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꺄앗!”
“어이, 괜찮아? 정말. 자, 설 수 있겠어?”
“이제 다리가 너무 아파서 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그래도, 그러니까, 여기에 두고 갈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어!”
“…절대로 함께 달아나 주겠어.”
“자아, 이번에는 저 쪽으로 도망치자.”
“읏… 이 소리! 시계는 고장났을 텐데… 대체 어디서 울리는 거야!?”
“모르겠어, 그런데… 우리들이 달려 온 쪽에서 들려…?”
“칫… 가자!”
“하아, 읏… 어이, 다음은 오른쪽으로 돌자!”
“하아하아… 응…”
“!”
(어째서…? 소리가, 늘어나고 있어…!?)
“젠장, 이쪽에서도? 어떻게 된거야!!”
“이것도, 킹이 한짓인가…! 젠장, 안돼 진정해! 이래서는 킹의 작전에 말려들어 버려!!”
“정말, 어떻게 하면… 젠장, 아작아작.”
(또 늘었어…! 대체 뭐야!? 어디에서…!)
“칫… 이런 소음 안에서 계속 달리면, 머리가 이상해져 버릴 것 같아.”
(숲의 사방팔방에서 들려와… 어디로 도망가면 되지!?)
“젠장, 아아, 어이, 가자! 아아, 짜증나… 아작아작…”
“…? 알람에 섞여서, 뭔가 다른 소리가 들려…”
“…발소리…?”
“트럼프 병사들…! 벌써 여기까지 온건가! 젠장, 아스카, 도망치자!”
“엣, 하지만 어디로!?”
“그런 건, 달리고 나서 생각해!”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끈질기네, 아직도 쫓아 오고 있어! 알람 소리도, 병사들도…!!”
(이래서는, 도망쳐도 도망쳐도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어이, 너… 지금, 포기한거지.”
“하지만, 이런건, 못 도망친다구!”
“잡히면 어떻게 되는지, 너도 알고 있을 거잖아! 죽고 싶은거야!?”
“그건…”
“어떻게든 도망치지 않으면, 나와 네가 살아날 방법은 없다고.”
“아아아앗, 시끄러워!! 계속 울리고 자빠졌어…! …아작아작…”
“젠장, 이제 적당히 해!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멈췄, 어…?”
“후후후… 이 나한테서 도망칠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거야?”
“…킹!!”
“만약 그렇다면, 너희들이 미친듯이 낙관적인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봐준건지…”
“시끄러워, 닥쳐! 젠장! 적당히… 나를 놔줘!”
“그렇게 말할거라고 생각했어. …좋아, 저주는, 풀어주지.”
“그렇게 또 나를 바보취급하고… 이제는 안 속아!”
“아니, 이번에는 거짓말이 아냐. 정말로 저주를 풀어주겠어.”
“뭐…?”
“방금, 너의 저주는 풀렸어. 그러니까 너는 이제 불사의 몸이 아냐. 이 의미, 알겠어?”
“나는 이제… 불사의 몸이 아니야…”
“맞아, 지금의 너는 죽을 수 있지.”
“그리고 이번에는… 죽음에 쫓기는 공포를 체험할 차례다.”
“이 숲, 아니, 이상한 나라 안을 나의 병사들이 혈안이 되어 너희들을 찾고 있어.”
“게다가, 여러 마법도 잔뜩 준비해놨어. 자아, 워밍업으로 좋지?”
“그러면, 언제까지 죽지 않을 수 있을까?”
“젠장! 도망치자! 멍하니 있지 말고, 빨리 달려!”
“후후… 바보 아냐? 이 나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읏…!!”
“하지만 안심해. 쉽게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으으… 젠장!”
“죽음의 공포를 듬뿍 맛보면서, 꼴사납게 도망다녀 보시지!”
“후후후… 아하하하하하하…!”
“젠장! 젠장…!”
“거, 검은토끼… 기다려… 좀 더 천천히… 꺗!”
“어이, 왜 넘어진거야!”
“빨리 일어나! 킹에게 살해당한다고!!”
(아파… 검은토끼, 어떻게 된거야?)
“도망치지 않으면, 살해당한다고? 죽고싶은거야?”
“그래, 도망치지 않으면… 난 죽어, 죽어, 죽는다…”
“도망치지 않으면… 도망치지 않으면… 살해당해… 킹에게 살해당해…”
“살해당해? 살해 당한다는건 뭐지? 아아, 죽는다. 죽는다는 거야.”
(검은토끼의 모습이… 이상해…)
“죽어? 죽는건가? 내가? 죽는건가!?”
“니시싯, 나는 죽는건가? 농담이 아니라고, 젠장… 아작아작.”
(읏… 검은토끼! 싫어, 손톱이 벗겨졌어…!”
“달아나 주지… 이렇게 되면… 아작아작. 어디까지라도 달아나 주지…”
(…킹이 말한대로야…)
(겨우 죽을 수 없는 저주가 풀렸는데, 이번에는 「죽음에 쫓기는 공포」가… 검은토끼를 이상하게 만들어 버렸어)
“시끄러워, 시끄러워－엇!”
“죽고 싶지 않아, 나는 죽고 싶지 않아. 싫어, 살해당하는 건 딱 질색이야.”
“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
“검은토끼! 검은토끼! 정신 차려!”
“죽기싫어죽기싫어! 나는 죽고 싶지 않아!!”
“아팟…!”
“이렇게 되면, 도망쳐서 도망쳐서 도망칠 수 밖에 없어.”
“도망치자, 도망쳐서 도망쳐서, 죽을까보냐, 죽지 않고,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죽을까보냐. 나는 도망쳐 주겠어. 죽음 때까지 계속 도망쳐 주지!”
“검, 은토끼…!”
“왜 그래, 무서운거야? 하지만 안심해. 너와 연결된 이 손만은, 절대로 놓지 않을거니까.”
“만약 죽는다 해도 놓을까 보냐. 쭉, 함께 있을 거니까…!”
“나는 계속 도망칠거야. 너와 손을 잡은 채로, 쭉, 쭉… 니시시시싯!”
(아아, 그렇구나－－)
(나는… 이제 도망치지 못해. 검은토끼로부터도… 이 세계로부터도…)
(분명… 죽지 않는 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