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ALICE 번역/검은토끼(16)
(누군가 온다… 킹이려나. 분명, 검은토끼는 저주를 푸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하러 온걸거야…)
“-어이”
“에…?”
“너무한 곳이네. 킹답긴 하지만.”
“검은토끼…! 어째서, 여기에…!?”
“쉿, 목소리가 커. 킹에게 들키겠어.”
“들킨다니… 같이 있는 거 아냐? 그러면 어째서 여기에…”
“나는 토끼라고? 잠입하는건 특기야. 다리도 빠르고 말야.”
“일단 기다려, 바로 열어 줄게. 멍청한 킹의 성이니까, 분명 어딘가에 설계를 잘못한 것이 있을 터…”
“기다려… 기다려, 검은토끼. 어떻게 된 거야?”
“나는… 킹의 것이 되는 게 아니야?”
“…되지 않아. 되게 할까 보냐.”
“나는 여기에, 너를 맞이하러 온 거라고.”
“맞이하러? 어째서…”
“…전에, 얘기한 적이 있었지. 죽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나는 죽으려 하고 있었는지.”
“그 답을… 이제야 알게 됐어.”
“입으로는 죽고 싶다고 했지만, 사실은 나는 죽고 싶지 않았던 거야.”
“…나는 그저, 외로웠던 것 뿐이야. 어젯밤 혼자가 돼서, 계속 생각해서 간신히 깨달았어.”
“누군가 신경써주길 원해서, …누군가가 멈춰주길 원해서. 그래서 나는, 그렇게 떠들고 다녔던거야.”
“언젠가 혼자가 되는 것이 무서워서, 남들과 친해지지 않으려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 분명, 그렇게 생각했던거야.”
“누군가와, 함께…”
“응. 그래서 너와 만나, 너와 있게 된 후로는… 죽으려 하지 않았던 거야.”
“왜냐하면 너는… 쭉, 내 옆에 있어 줬잖아?”
“뭐, 처음은 억지로였지만, 그래도 그 집에서, 나와 함께 있어 주었지.”
“그렇게 함께 있으면서… 알게 된거야.”
“죽어 버린다고 말해서 관심을 끌지 않아도, 너는 옆에 있어줄 거라고. …그러니까 나는, 죽으려 하지 않게 된거야.”
“…이쪽의 이음새, 조금 느슨해져 있구나. 어이, 조금 떨어져.”
“…전부, 이유는 너야.”
“짜증내지 않게 된 것도, 죽겠다는 바보 같은 걸 생각하지 않게 된 것도…!”
“전부, 네가 옆에 있어 주었으니까…!”
“읏…”
“읏… 됐다, 열렸어!”
“…가자, 아스카. 나는… 네가 없으면 외로워.”
“검은토끼…!”
“…깨달아서 다행이야.”
“정말 괜찮아…? 모처럼 저주가 풀릴 기회인데.”
“괜찮아, 계속 말하게 하지마.”
“저주가 풀려도… 네가 옆에 없으면, 의미가 없어.”
“게다가, 나는 이제 죽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죽을 수 없는 채여도 좋고, 저주가 풀리지 않는대도 좋아.”
“…살아 있고 싶어. 너와 함께.”
(검은토끼…)
“자, 들키기 전에 도망가자.”
“응…!”
(간신히 정원까지 왔어…! 여기까지는 들키지 않고 왔지만…)
“다음은, 그 탑까지 달릴 뿐이야. 가자, 아스카.”
“응…!”
“…!”
“네, 유감입니다. 감동적인 탈출은 거기까지-.”
“킹…!”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했어? 여기는 킹의 성이라고? 침입자가 발견되지 않을리가 없잖아.”
“이게 너의 대답이라는 거구나. 죽고 싶은 검은토끼?”
“…그래, 나는 저주를 푸는 것보다, 아스카와 있는 것을 선택한다.”
“역시… 그런 거라면 할 수 없지.”
“병사들! 이 두 사람을 잡아라!! 구속 하는대로, 처형을 실행한다!!”
(처형…!?)
“흥,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어. 어느 쪽을 선택한다 해도, 나를 처리할 생각이었던거지?”
“나에게 거역하는 건방진 녀석은 필요 없으니까. -빨리 잡아, 병사들!”
(트럼프 병사들이…!)
“자, 저 녀석들을 잡아라! 구속해서 처형장에 데리고 간다!”
“어이, 아스카! 도망치자, 꾸물대지마!!”
“겨우 찾아냈다고…! 절대로 달아나 주겠어! …내 손을 놓치지 마!!”
여기서 HAPPY END와 BAD END가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