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ALICE 번역/검은토끼(14)
어떻게 할까?
→휴식한다.
“슬슬 점심인가. 조금 쉴까?”
“어이, 아스카.”
“아, 검은토끼. 지금, 차를 끌이려고 했는데―.”
“필요 없어.”
“에? 필요 없어?”
“지금부터 나갈거니까. 물론 너도 같이.”
“나간다니 어디에?”
“따라 오면 알아. 자, 빨리 와.”
“왓! 알았어. 하지만, 준비를…”
“그런 거 필요 없어. 가자.”
“에엣!?”
“늦어! 변함 없이 굼뜨네, 넌.”
“내가 굼뜬 게 아니라, 검은토끼가 너무 빠른거야…! 다리 길이도 이렇게나 다른데…”
“그런건가? 알았어. 그럼 천천히 걸을게. 그럼 됐지?”
“아, 으, 응.”
(…걷는 속도를 늦춰 줬어)
“…뭐야?”
“으응… 후후, 아무것도 아니야.”
“이상한 녀석. …자.”
(갑자기 손을 내밀었는데, 이건…)
“너랑 걷는 속도를 맞추려면, 이게 제일 좋을 거 아냐?”
“손을, 잡는 거?”
“알았으면 빨리 손 내놔!”
“네, 넷.”
(…검은토끼랑 손을 잡고 걷고 있다니… 뭔가 이상한 기분)
“이 근처… 아, 있다! 이것 봐, 아스카. 여기에 산딸기가 나 있어.”
“정말이다, 잔뜩 있어. 뭔가 귀엽네.”
“그렇지. 게다가 맛있고, 달고, 쥬시하고-…”
“…검은토끼, 정말 산딸기를 좋아하는구나.”
“너도 먹어보면 좋아하게 될 수 밖에 없어. 자, 먹어 봐.”
“먹여줄 테니까 입 열어.”
“아, 으, 응…”
“어때? 맛있지?”
“…응! 달고 조금 새콤해서 정말 맛있어.”
“그치? 좋아하게 됐지. 그럼 나도…음…”
(검은토끼, 계속 먹고 있어.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치만, 음―… 뭐지. 뭔가 다르네.”
“뭐가?”
“맛있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라. 뭔가 부족하달까…”
“그런가. 나는 정말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구나. 산딸기의 맛이 떨어진 건 아니야.”
“아스카, 잠깐 이리로 와봐.”
“에? 꺗!”
“뭐, 뭐야…!?”
“산딸기보다, 네가 먹고 싶어졌어.”
“에?”
“…음, 하암… 음… 츄.”
“이 먹는 느낌도… 음, 식감도 달콤함도… 하암… 읏, 맛도…”
“산딸기보다, 네 쪽이 좋아서야. …음… 너보다 맛있는 것은, 이 세계에는 없어…”
“아, …검은, 토끼…”
“만약 이 세계에서 산딸기가 없어진다 해도, 나는 괜찮아. 왜냐하면… 네가 있을꺼니까. 츄.”
“읏…”
“하암… 음… 츗. 하아, 네가 나에게는 최고의 음식이야…”
“나만의… 음식이야… 으음… 읏…”